미소 알바 후기! 후기 만점 가사도우미 노하우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미소 알바 후기
저는 요즘도 일주일에 두 번 한 가정에 미소 알바를 다니고 있습니다. 미소 알바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올해 5월 말, 어머니의 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7월에 수술을 하는 동안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간병을 했고, 항암 2차를 이번주에 받으셨습니다.
수술하고 집으로 돌아오신 후 매일 식사를 챙겨 드리러 하루 한 번 다녀왔습니다. 점점 쇠약해지시는 것을 보고 우울감이 밀려왔습니다. 병원에 계시는 중에도 눈물이 멈추지 않아 남편과 통화하면서 멘탈을 다 잡아야 했는데 수술 이후에 정말 급격하게 늙어가는 것이 보이는 엄마를 보고 내가 대신 아프고 싶다, 내가 대신 죽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어머니께서 아프시기 전에는 삶이 잔잔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너무 어렸고, 그때 겪은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정도로 어머니의 병이 제겐 큰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돈을 버는 일도, 뭘 먹는 것도, 소비하는 것도 즐겁지 않았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끝없이 우울한 늪에 빠져버리겠다는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저는 디자인으로 먹고사는 일을 합니다. 눈 피로감은 상당하지만, 몸이 피곤한 날은 잘 없습니다. 우울감의 근본 이유인 엄마의 병이 낫는다고 하면 저의 영혼이라도 팔 수 있습니다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어서 더 가라앉았던 것 같습니다. 근본적인 우울함의 원인을 해소할 수 없다면 몸을 쓰는 일을 해서 육체적인 피로감을 느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사도우미 앱인 미소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당근에서 가사도우미 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이 많지 않을뿐더러 지원자가 많아서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봤습니다. 가사도우미 앱을 검색하니 미소클리너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갔던 집은 발 디딜 틈이 진짜로 하나도 없는 형제를 키우는 가정이었습니다. 3시간 청소였는데 발에 불이 나도록, 잠시 물 마실 틈도 없이 치웠습니다. 여름이어서 땀이 비 오듯 흘렀고, 다 하고 그 집을 나설 때 머리가 핑 돌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질러져 있던 집을 깨끗하게 치워서 머리카락 하나 없게 하고 나니 성취감이 느껴졌습니다. 몸이 피곤하니 그날 밤에 잠도 잘 왔습니다.
아이들 집이어서 책이 많았는데 책을 책장에 꽂는 게 아니라 분류해서 정리하였고, 단지 청소하는 것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정돈을 해서 편하게끔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청소를 하고 돌아오니 평점 5점 만점을 주셨고, 미소클리너 운영자 측에 깨끗해서 정말 만족했다고 연락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로 갔던 가정에 지금도 일주일에 두 번씩 다니고 있습니다. 항암 때문에 빠져야 하는 날에는 양해도 해주십니다. 청소하는 4시간 동안 내 여동생 집에 도와주러 갔다면, 친정엄마 집에 가사를 도와준다면 하는 마음으로 했습니다.
처음 방문한 날은 정신없이 기본 집안일을 했습니다. 이불 정리, 빨래, 설거지, 청소기 돌리고 걸레 청소를 했더니 4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두 번째 방문한 날, 미리 매직 스펀지와 기타 필요했던 청소 도구를 챙겨갔습니다.
아이들 옷장에 있던 매직 및 크레파스 낙서, 방문에 남아있던 스티커 흔적들을 없애고 싶었거든요. 깨끗하게 없애고 방 하나하나 점검하고 나올 때 정말 기분 좋습니다.
세 번째 방문 때는 반짇고리를 챙겨갔습니다. 구멍 난 아이 양말도 있었고 겨드랑이 쪽이 뜯어진 니트 티도 있었습니다. 바느질로 수선을 하고 실밥이 나온 옷들은 가위로 정리하면서 옷을 갰습니다.
주방 쪽에는 천장에 윗집으로부터 물이 조금 샌 흔적이 있었는데, 예전에 학원할 때 아이들 생각이 났습니다. 천장에 조금 변색이 된 부분을 무서워했거든요. 여기 아이들도 그렇지 않을까 염려가 되어 젯소를 챙겨가서 물이 새서 노랗게 물든 부분에 발랐습니다.
미소알바 리뷰 만점자의 노하우
1.이런 부분까지 신경 써주다니! 감동을 줍니다.

제가 꾸준히 하는 집은 맞벌이를 하십니다. 온종일 일하고 돌아와서 아이들 케어를 하고 나면 씻고 자기 바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세제가 떨어지거나 어딘가 고장이 나면 바로 세제를 채운다든지 고장 난 부분을 고치기가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세제가 떨어진 지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혹시나 없을까 봐 집에 있는 세제를 챙겨갔습니다. 다행히 세제는 갖춰져 있었는데 고장 난 서랍장 경첩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똑같이 생긴 걸 구매해서 전동 드릴도 챙겨서 다음 방문 때 고쳤습니다. 현관문에 떨어진 자석 도어도 함께요.
2. 보이는 부분 말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보이는 부분 말고 방문 뒤 혹은 장롱 위에 먼지까지 시간이 된다면, 내 눈에 보였다면 청소를 합니다. 시간이 부족할 것 같으면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차례대로 합니다. 저의 경우는 제일 먼저 세탁기를 돌립니다. 다른 일을 하고 있다가도 세탁기가 끝나면 건조기에 넣거나 다음 세탁물을 돌리는 것을 가장 먼저 합니다. 다음으로 침대를 정리하고 화장실에 먼저 청소 세제를 뿌려놓고 청소기를 돌리는 등, 일의 순서를 정해놓고 하면 시간 계산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 분배를 한 뒤, 서랍 정리 또는 장롱 위 먼지 청소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냅니다. 건강식품들을 넣어두는 서랍장이 있는데, 정리되지 않아, 있는지 모르고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것도 있어서 하루는 다른 것들을 빠르게 청소하고 정리를 했습니다. 꺼내 먹기 쉽도록 정리를 하니 보기도 좋았습니다.
3. 메모 남기기
아이가 3명이 있어서 세탁물들이 헷갈려서 잘못 서랍에 챙겨 넣을 때가 있다는 것을 저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벤트가 생기면 꼭 메모를 남겼는데, 세탁물이 헷갈려서 잘못 넣어도 양해바란다고 쪽지를 남겼습니다. 안 쓰는 리모컨을 서랍 안에 둘 때 여기 넣었다고 꼭 메모로 남겼습니다. 이렇게 작은 일이라도 메모를 남겨두니 부탁하실 일들이나 인사말들을 답변으로 남겨주셨습니다.
4. 옷을 갤 때는 실오라기를 가위로 정리하기
이런 부분은 정말 소소하지만 실 한 가닥이 나와 있거나 텍이 떨어져 있으면 가위로 정리를 했습니다. 구멍 나거나 터진 부분을 바느질도 하고요. 제가 바느질을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면 깔끔하게 옷을 입으실 수 있습니다.

결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청소 일을 하면서 깨끗하게 정리하고 돌아가는 길에 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청소하는 동안은 힘들지만 하고 나서는 길에는 힐링이 되더라고요. 세심하게 신경 쓰면 집주인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청소하는 것을 힘들어하지 않고 깨끗하게 한 뿌듯함을 느껴보셨다면 미소 알바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느낌 때문에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몸을 움직이니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일도 자연스레 극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