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먼저일까 꿈이 먼저일까? 돈이 먼저인지 꿈이 먼저인지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수년 전 김미경 강사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20대의 빛나는 청춘이 돈을 좇아야 할까요, 꿈을 좇아야 할까요 라는 질문에 대답을 해주셨는데 현재 하고 싶은 거나 꿈이 없다면 돈을 먼저 좇으라는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돈을 쓰고 버는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내가 겪어본 돈을 버는 일, 돈을 쓰는 일을 잘 적어보자고 했는데 컨텐츠를 찾으려고 일부러 경험해보기도 하고 어떤 내용을 쓰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해보기도 했습니다.
40년 정도 살면서 꿈을 좇아서 가보기도 하다가 돈을 좇아서 가보기도 했다가 다시 내 꿈을 좇아서 가고 있는 삶을 살고 있는데, 제가 느낀 것은 둘의 우선순위는 엎치락뒤치락 계속 바뀐다는 것입니다.
물론 끈기 있는 누군가는 돈을 지구 끝까지 붙잡고 물고 늘어지다가 결국은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마는 분도 있습니다. 그렇게 이루고야 마셨구나! 존경하는 분은 세이노의 가르침을 쓰신 세이노 선생님입니다. 꿈을 쫓아서 하다보니 돈은 따라오더라 하는 분도 봤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따라가다 보니 돈은 자연스럽게 오는 것이지, 돈을 좇아가면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어릴 때 돈을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어서 이 악물고 집착했던 때가 있었는데 저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한테 손 벌려서 돈 빌릴 일 없고, 굶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자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했습니다. 일억 모으기가 힘들지 돈을 모으다 보면 0원에서 일억 모으는 것보다, 일억에서 이억을 모으는 것이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 공감합니다. 하지만 이미 부모님이 물려줄 재산이 50억, 100억이 있는 친구랑 비교하면 까마득했습니다. 그러다가 적당히 사는 것에 타협했던 것 같습니다.
하버드 교수이자 경영학자 마크 알비온의 실험
21세기북스에서 나온 책 더 포춘(The Fortune)에 보면 하버드대학의 교수였던 마크 알비온의 20년에 걸친 실험 결과에 대해서 나옵니다.
MBA 졸업생 1500명을 대상으로 돈이 먼저냐, 꿈이 먼저냐에 대한 재미있는 조사를 했습니다. 1500명을 75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서 ‘돈을 먼저 벌고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놓고 내 적성에 맞는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라는 A와 ‘처음부터 내 적성에 맞는 일을 하다 보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하는 B를 선택하게 했습니다.
돈이 먼저라고 선택한 하버드의 MBA 졸업생은 전체의 83%인 1,245명이었습니다. 돈보다 꿈이라고 선택한 B그룹은 17%로 총 255명이었습니다. 과반수가 꿈보다는 돈을 선택한 것입니다.
여기서 설문이 끝났다면 어느 나라에서 질문했건 마찬가지 결과여서 싫증이 나기만 합니다. 마크 알비온 교수는 이렇게 답한 MBA 졸업생들을 추적했습니다. 20년 뒤에 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 조사했고 돈을 선택한 A그룹과 꿈을 선택한 B그룹이 어떤가 궁금했습니다.
결과로는 전체 1500명의 졸업생 중에서 총 101명의 억만장자가 나왔는데, 돈을 선택한 A그룹에서는 단 한 명만 부자가 되었고, 꿈을 좇았던 B그룹에서는 100명의 부자가 탄생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 실험은 ‘꿈을 좇아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표면적으로는 돈을 좇지 말고 꿈을 좇아가라는 내용처럼 들릴 수 있지만 저는 그 두 가지가 조화롭게 병행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돈을 쫓다 보니 공허함이 밀려왔고, 삶의 목표가 희미해졌습니다. 꿈을 쫓아가다 보니 궁핍하고 궁상맞고 처량하게 나 자신이 느껴졌습니다.
마크 알비온 교수가 쓴 책 ‘Making a Life, Making a Living’에서는 비즈니스와 삶에서의 목적과 열정을 되찾는 방법이 나오는데, 교수는 비즈니스의 성공과 개인적인 만족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합니다. (저도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요약 내용을 알려달라고 AI에게 물었습니다)
언어의 차이와 맥락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내용 자체는 제가 앞서 이야기했던 것과 유사한 것 같습니다.
돈이 먼저일까?

돈을 좇아갈 때는 상대적 박탈감과 동기 부여가 교차로 마음을 지배했습니다. 태초부터 잘사는 친구와 비교하면 내가 지금 하는 몇 푼 아끼기가 보잘것없고 부자가 되는 길은 이번 생에 가능하기나 할까 하는 상대적 박탈감이 들다가도 다시 영차영차 동기 부여를 하고 한 발짝씩 나아가봤습니다.
돈을 버니 생활에 여유는 있었습니다. 힘들게 살던 시절보다 금전적으로도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고 삶의 질이 높아졌습니다. 양 많이 배불리 먹던 것에서 양보다는 질 좋은 음식을 여유롭게 먹게 되고 옷을 살 때도 돈에 맞춰 사기보다는 브랜드나 옷감의 소재를 더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돈만 좇아서 살 수는 없다고 해도 돈은 분명 중요한 삶의 요소였습니다.
그런데 벌어도 벌어도 모자라는 것이 돈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멈추고 만족하는 지혜를 모른다면 늘 빈 것 같은 느낌일 것입니다. 장기하 노래의 ‘부럽지가 않어’ 노래에 보면 10만 원이 있는 너랑 100만 원이 있는 나랑 비교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100만 원을 가졌어도 1000만 원을 가진 자와 비교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한 번도 넘친 적이 없이 부족함만 느끼는 것이 돈이 먼저일 때였습니다.
꿈이 먼저일까?

둘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앞서 말했습니다. 저는 꿈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돈을 쫓다 보니 한계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기쁘긴 한데 너무 피곤하고 바쁘니 지쳐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지속했다면 건강을 잃었을 수도 있고 번아웃이 왔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내가 할 수 있는 한계 상황(나는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없다.)을 인정하고 꿈을 생각했습니다.
저는 공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늘 뭔가를 공부하고 찾아봤던 것 같습니다. 그걸 즐기는지는 몰랐는데 학교로 다시 돌아와서 학위 공부를 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경제활동을 해보기 전에 학교에서 공부만 할 때는 그게 그렇게도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것이었는데 돈을 벌어보니, 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고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돈을 들여서 공부를 하다 보니 내 머리에 집어넣는 지식은 누가 빼앗아가지 못하는구나 하는 인생의 진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돈을 벌면 공과금도 내야 하고, 인간의 도리도 하고 살아야 하고, 내 일상생활을 위해 필요한 소비재도 사야 해서 계속 돈이 새는데(버는 속도보다 빠르게) 공부를 해서 내 머리에 집어넣으니 누구도 빼앗아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머리에 넣는 지식을 다 튕겨냈습니다. 나이가 드니 정말 인지도 느리고 지식 흡수속도도 느립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인내의 시간을 견뎌내야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좋은 구절을 늘 새기면서 한번 들어 까먹는 걸 또 듣고 또 들으면서 익숙해지기로 학습하고 있습니다.
결론
저는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제 생각엔 ‘돈’과 ‘꿈’은 한 사이클인 것 같습니다. 10대 때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꿈을 좇는 것이고 20대 때 돈을 버는 생산 활동을 합니다. 10대 때 공부를 안 한 사람이(저처럼) 나이 들어 공부가 재미있어 돈 버는 것을 잠깐 내려놓고 꿈을 좇기도 합니다. 무조건 이분법적인 사고로 ‘돈이 중요하다.’ 혹은 ‘꿈이 중요하다’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꿈이 우선순위에 있는 순간이 있고, 돈을 벌기 위해 집중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남편과 같이 유학을 가고 싶습니다. 학위 과정을 위해서 필요한 돈이 3억 정도 필요할 것 같아요. 돈을 불리기 위해서 넣어뒀던 주식은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러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공부의 결과물은 마음을 초조하게 합니다. 하지만 돈을 좇아가는 과정 중에서도 예기치 않게 사기를 당하거나 아프거나 하는 사건들이 발생해서 돈이 훅 나가는 경험을 했기에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옛 어른들이 ‘돈 돈 거리고 살 필요 없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이해되기 시작하는 나이인 것 같아요.
어떤 검색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삶의 고민 한가운데 계신다면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