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사기를 당한 적이 있으신가요? 저의 경험을 남깁니다.
2주 전에 제 친구가 중고 나라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했는데 사기를 맞았습니다.
중고나라로 거래를 했고 가격이 저렴해서 송금을 하고 택배로 보내주기로 했는데 며칠 있다가 택배가 안 와서 연락해보니 없는 번호라고 하는 겁니다. 알고 보니 계좌도 대포 통장이어서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더 어이가 없었던 것은 신혼 가전으로 천 만 원대의 사기를 맞은 사람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약 168명 정도의 사기 피해자들이 있었는데 가전부터 골프 용품까지 피해가 컸습니다. 아직 까지 대포 통장이 있다니… 피 같은 내 돈인데 사기를 맞으면 너무 억울합니다. 저도 작년에 당근 마켓으로 사기 피해를 봐서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당근마켓 구매 과정(사기임을 알게 되었을 때까지)
당근마켓 사기 전에도 저는 휴대폰 가게에서 저의 동의 없이 휴대폰을 가능한 대수 만큼 개통을 해서 사기를 당한 적이 있어서 절대로 할부나 휴대폰 약정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휴대폰 원금을 다 주고 구매를 하는 편인데 작년에 당근 마켓에 올라 온 새 것 같은(특A급) 휴대폰을 구매했습니다. 약 80만 원 정도여서 구매를 했는데 나중에 지인들이 새 걸 사지 뭐 하려고 중고로 구매를 했냐고 타박을 들었습니다.
직거래로 구매를 하러 갔었고 케이스에 휴대폰 상태도 깨끗해서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문제는 두 달 정도 잘 쓰고 있는데 발생했습니다.
어느 날 오전에 갑자기 휴대폰이 먹통이 되었습니다. 저와 통신사가 다른 남편의 전화로 통신사 고객센터로 전화를 하니 유심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꽤 오랜 시간 그 유심을 써와서 바꿀 때도 됐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고객센터로 향했습니다. 새 유심을 구매하고 휴대폰에 바꿔 꼈는데도 휴대폰의 상태는 똑같았습니다. 여전히 먹통이라고 하자 고객 센터 직원이 조회를 해보더니 도난 휴대폰이라고 뜬다는 거였습니다.
“도난 휴대폰이라니요? 정당하게 지불하고 샀는데요.”
“죄송합니다 고객님. 도난 휴대폰이라고 뜹니다.”
“그러면 도난 신고를 한 고객한테 연락을 할 수는 없나요? 제가 당근 마켓에서 구매를 한거거든요.”
저는 또 별로 의미 없는 TMI를 직원한테 말하고 있었습니다. 들려오는 대답은 그건 불가능하다, 죄송하다는 되돌이표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까지만 해도 순진하게 무슨 착오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당근 마켓의 채팅창으로 톡을 보냈습니다.
”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휴대폰 구매한 사람입니다. 분실 신고가 되어 전화를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010-0000-0000으로 전화 부탁드립니다. 착오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연락이 안되시면 오늘 경찰서에 접수하러 가겠습니다.”
이렇게 남기면서 쎄한 기분이 들어서 휴대폰을 판매한 사람의 프로필을 캡쳐 했습니다. 프로필에는 #12345678 이라는 회원 번호가 있습니다. 탈퇴하고 난 뒤에는 그 회원 번호가 보이지 않으니 꼭 캡쳐를 해두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상대가 읽었는데 답장이 없었습니다. 그러고 15분 후에 탈퇴를 했습니다.
‘의도적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당근마켓 사기로 관할 경찰서에 신고를 하러 갔습니다.
당근마켓 사기 신고

당근마켓에서는 경찰에서 연락이 가면 적극 협조하며 회원 정보를 알려주지만 개인으로는 절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당근마켓에 연락을 해봤자 경찰에 신고를 하라는 답변밖에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물품에 문제가 있거나 돈을 받지 못했다고 하면 경찰서로 바로 달려가야 합니다. 경찰서에 갈 때는 신분증과 사기 피해 채팅 내용 캡처본, 입금 내역 등이 필요합니다. 제 진술서를 차근차근 접수한 경관이 사건을 접수하면 그때부터 조사를 하게 됩니다.
약 한 달 정도가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관할 경찰서에서 상대가 사는 관할 경찰서로 사건이 넘어가게 되었고 상대가 사는 관할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 사람과 연락이 되었고, 그런 일이 있는지 몰랐고 판매한 걸 깜빡 잊고 분실 신고를 했다고 했다 합니다… 제가 당근 마켓으로 말을 걸었는데 15분 후 탈퇴를 했던 사실이 있는데도 담당 경관은 그 말을 믿는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합의가 되면 경찰 입장에서는 사건을 종결 시킬 수 있으니 그게 상호가 좋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괘씸하긴 했지만 저도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아 합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상대가 사과를 하고 싶다고 연락처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알려주기 싫었습니다. 도난 신고를 한 휴대폰을 돌려주고 제가 원래 구매한 돈 80만원을 돌려 받기로 했습니다.
온라인 신고는 ‘사이버 범죄 신고 시스템’을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당근마켓 사기 후기
저도 놓쳤던 부분이 있습니다. 당근마켓으로 휴대폰을 구매하면 꼭 단말기 지정을 하셔야 합니다. 저는 새 휴대폰만 구매해서 단말기 지정이라는 게 있는지 몰랐고, 이런 일이 종종 있다고 들었습니다. 상대는 당근 마켓으로 판매를 해 놓고 두 달 뒤 분실 신고를 하면 휴대폰 보험이 들어져 있기 때문에 새 단말기를 받거나 금액만큼 보상을 받을 거라고 계산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직접 얼굴도 봤고 만나서 거래를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날지 생각도 못했는데 세상에 참 별일이 다 일어나는구나. 항상 조심해야겠다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반 뒤에 당근 마켓에 재 가입을 한 상대는 저에게 채팅을 걸어왔습니다. 당근은 1인 1계정밖에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 가입을 했을 때 저렇게 0.0도로 뜨게 되는데, ‘현재 계정/기타 사유로 이용 정지 중인 사용자입니다’ 라는 빨간 안내 메세지가 같이 뜹니다. 상대는 사과를 하면서 당근 마켓의 제재가 있어서, 합의를 봤다고 당근 마켓 측에 말해 달라는 부탁 때문에 연락했다고 말했습니다.
내 돈이 귀하면 남의 돈도 귀합니다.
본인 계정이 아니면 몰라도 본인 계정으로 절대 당근 마켓에서 사기를 치면 안됩니다. 요즘은 경찰이 다 잡습니다. 중고 나라에서 사기 피해를 본 제 친구와 167명의 다른 피해자들도 꼭 사기꾼을 잡아서 돌려 받았으면 좋겠습니다.